#1 , MPF

2025. 7. 31.

성과중심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MPF가 중요하다는 점을 자주 강조해 주셨습니다. 혹시 회장님께서는 주요 안건에 대해 어떻게 MPF를 하시는지 노하우를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MPF는 Monitoring, Prediction, Feedback의 줄임말이다.

성과는 단순히 목표만 세운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방향이 틀리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동기가 꺼지면 도달하기 전에 지쳐 멈추게 된다. 변화를 놓치면 환경이 바뀌는 순간 전략이 무력화된다. 그래서 MPF의 핵심은 방향, 동기, 변화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방향: 나무와 숲을 함께 보며 걸어라

우리는 종종 산길을 오르며 길 옆의 나무만 본다. 숨이 차고 시야가 좁아지면 왜 이 길을 걷는지, 어디를 향하는지조차 잊은 채 그저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하지만 숲을 보지 못하면 길을 잃는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정상과의 거리를 가늠하지 못한 채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방향에 대한 MPF다. 목적지가 정상이라면, 우리는 지금 어느 능선쯤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더 나은 길이 있는데 빙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엉뚱한 갈림길로 빠진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나무와 숲을 함께 보며 방향을 점검할 때 비로소 성과로 이어지는 등반을 할 수 있다.

동기: 걸음을 지속시킬 연료를 채워라

산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차고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이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연료다. 중국에서 응원의 말로 쓰는 ‘짜요(加油)’는 기름을 더하라는 뜻이다. 동기를 관리한다는 것은 바로 이 기름을 채우는 일이다. 자기 스스로 태울 기름이 부족할 때는 옆에서 기름을 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리더는 팔로워의 동기가 어떤 상태인지, 함께 보조를 맞추며 걷고 있는지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힘들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잘 안 될 때는 억지로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야 한다. 동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면 오히려 더 지치게 된다. 힘들 때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쉰 뒤 에너지가 회복되면 다시 걸음을 이어갈 수 있다.

변화: 지형의 변화를 감지하며 길을 조정하다

방향이 맞더라도 환경은 늘 변한다. 산을 오르다 보면 날씨가 바뀌고, 길이 미끄러워지거나 예상치 못한 낙석이 생기기도 한다. 같은 길이라도 상황에 따라 속도와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

변화에 대한 MPF는 이런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과정이다. 목표 자체는 그대로이지만, 길의 조건이 달라졌다면 속도를 줄이거나 경로를 수정해야 한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먼저 감지해 대응하는 사람이 끝까지 전진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이미 MPF의 달인이다. 연애할 때를 떠올려 보자. 상대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향을 조정하고, 동기를 살피고, 변화를 확인하지 않나? 일도 연애처럼 할 수 있다면, MPF는 더 이상 어려운 과제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