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10 ― 돌발 변수 접근 방식 - 현재를 기준으로
2025. 10. 1.
전략 기획 업무를 진행하며 예상치 못한 동적 변수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여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발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접근 방식을 사용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마치 모든 변수를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돌발 변수들로 가득하고, 때로는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이 흔들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만다라트와 조립식 인생의 한계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만다라트’는 언뜻 매력적인 도구처럼 보입니다. 중앙에 핵심 목표를 두고 그 주변에 세부 목표와 실행 계획을 배치하여, 마치 자동차를 조립하듯 각 부품이 완성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접근법은 고정된 변수 안에서 ‘나만 잘하면 되는’ 환경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오타니가 일본 10개 구단의 1순위 지명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예측 가능한 틀 안에서 자신의 역량만 집중하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수많은 돌발 상황과 불확실성이 뒤섞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객과의 미팅을 완벽히 준비했는데, 어제 고객사에서 벌어진 이슈가 모든 계획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공들여온 프로젝트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나 경쟁사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 하나로 순식간에 방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만다라트의 조립식 사고로는 이런 현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한 부품이 예상과 다르게 작동하거나 아예 망가져버리면 전체 시스템이 멈춰버리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완성된 부분들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때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애자일 프로세스: 실행-점검-조정의 반복
전략 기획 업무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합니다.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돌발 변수는 언제든 출현하기 마련이죠. 따라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끊임없는 추적과 조정입니다.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전략을 추적하고 조정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론 중 하나가 ‘애자일 프로세스’입니다. 핵심은 짧은 주기로 실행하고(스프린트), 결과를 점검하며(스크럼), 피드백을 반영해 다시 실행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물을 찾아가는 달팽이의 여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달팽이는 멀리 내다볼 수 없지만, 가까운 환경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확인하면서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애자일 프로세스 역시 먼 미래를 완벽히 내다보기보다 가까운 신호를 읽고 실행-점검-조정을 반복함으로써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전략을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게 해줍니다.

항해의 지혜, 유연한 경로 조정
애자일의 실행-점검-조정이 전술적 방법이라면, 그것을 관통하는 전략적 원칙은 항해의 지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항해에는 언제나 다양한 변수가 따릅니다. 계절풍이나 큰 조류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순간의 파도와 바람, 갑작스러운 비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침반을 딱 잡고 있어야 합니다. 목적지는 분명하게 정해두되, 키는 그때그때의 바람과 파도에 맞춰 유연하게 돌려야 합니다.
전략 기획 업무를 할 때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것은 ‘조직 목표와 고객 가치’입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두 가지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하나는 “이것이 우리 조직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이 우리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인가?”입니다.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애자일한 실행--점검--조정을 이어간다면, 돌발 변수 속에서 전략의 큰 방향을 지켜내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기준과 태도로 대응하는가에 따라 불확실성은 전략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략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