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9 ― 일을 잘한다는 것의 본질
2025. 9. 24.
최근 저는 리더로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조직 차원에서 정의하고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을 축구에 비유하면 손흥민 선수가 멋지게 골을 넣는 장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한 순간만 보면 개인의 뛰어난 기술이 전부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골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공을 내준 미드필더, 공간을 만들어준 동료, 뒤를 지켜준 수비수 등 팀 전체의 협력이 있었습니다.
손흥민의 멋진 골이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팀 전체의 협력과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혼자서는 조직 시너지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잘러와 일잘팀에 필요한 것은 개인의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자원과 사람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일을 잘한다는 것’의 본질입니다.
나무를 키우되 숲과 산을 바라보기
아무리 뛰어난 축구선수도 혼자만 잘해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손흥민이 자신 있게 슛을 날릴 수 있는 것도 든든한 수비수들이 뒤를 지켜주고, 동료들이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선수일수록 동료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더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플레이를 조절합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직의 목표를 기준으로 내 역할이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무--숲--산--산맥처럼 서로 다른 차원에서 연결된 구조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눈앞의 나무를 키우고, 팀장은 여러 나무가 모인 숲을 가꾸며, 실장은 숲들이 모인 산을 관리하고, 회사는 산맥 전체를 책임집니다.
핵심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더 큰 차원을 함께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무를 키우는 사람도 숲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숲을 맡은 사람도 산 전체의 지형적 특징과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개인의 역량이 조직의 목표와 정렬되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일을 잘한다는 것은 손흥민처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면서도 팀 전체의 흐름을 보는 눈을 갖는 것입니다. 나무를 키우되, 숲과 산을 함께 바라보는 것, 다시 말해 개인의 노력과 역량을 조직의 성과로 연결하는 능력이 바로 ‘일을 잘한다는 것’의 본질입니다.
함께 만드는 일잘함의 기준
일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조직 시너지와 성과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노력과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팀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우리가 ‘일잘러’를 넘어 ‘일잘팀’을 지향하며 ‘일 잘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준을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팀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해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원칙, 즉 그라운드룰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라운드룰을 정하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일의 과정과 결과를 함께 돌아보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선해 나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우리가 정한 기준대로 일했는가?”, “어떤 부분을 더 잘 할 수 있었는가?”를 함께 점검하고, 그 결과를 다음 일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집단 회고‘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리더의 핵심 역할은 연결하는 것입니다. 구성원들이 각자 추구하는 성장과 성취가 자연스럽게 팀의 목표와 맞닿도록 돕는 매개자가 되는 것이죠. 구성원들의 동기와 열정을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조직의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일잘팀’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