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17 ― 고객의 욕망을 읽고 메시지를 전하는 법
2025. 11. 26.
고객과 이야기하다 보면 업무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만을 원하는 것 같아 그 부분만 강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이 그 뿐만은 아닐 것 같은데, 어떤 메시지에 초점을 두고 전달해야 할까요?
핵심 요약
고객이 당장 말하는 요구(예: 기능, 가격 등)가 아닌 그 뒤에 숨은 욕망을 파악해 욕망을 이루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고, 결국 고객이 직접 자신의 언어로 가치를 전달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강력한 메시지 전달 방식이다.
- 고객의 표면적 요구 뒤에는 요구를 통해 충족하고 싶은 숨은 욕망이 있다
- 고객의 욕망을 제품의 가치로 연결하면 고객은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찾는다
- 우리 제품의 가치를 고객의 목소리로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을 만나다 보면 고객이 말하는 눈앞의 필요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당장 문제를 해결할 기능, 효율적인 작업 환경, 실용적인 솔루션. 이런 것들이 고객이 원하는 전부인 것처럼 느껴져서 그 기능적 가치만 강조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같은 제품 가치를 설명해도 어떤 고객은 즉각 반응하는 반면, 어떤 고객은 무덤덤합니다. 똑같은 가치를 전달했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사람의 욕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편하고 좋은 것을 원하며,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고객마다 반응이 다른 것은 우리 제품의 가치가 고객의 어떤 욕망을 자극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지금 이 고객이 어떤 욕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읽고, 그에 맞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표면 너머의 욕망을 읽는 법
사람의 욕망은 크게 세 가지 층위로 작동합니다. 첫 번째는 이기적 욕망입니다. 생물학적 존속을 추구하는 욕망으로, 생존과 안전, 안락함을 좇는 본능에서 비롯됩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욕망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성취와 인정, 책임을 추구합니다. 세 번째는 정신적 욕망입니다. 자기실현과 자기초월을 추구하는 욕망으로, 삶의 의미와 완성을 지향합니다.
그런데 고객이 직접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필요에 불과합니다. ‘더 빠른 처리 속도’, ‘더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같은 요구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 그 너머에는 더 깊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산 압박을 이야기하는 고객의 표면적 요구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 심층에는 “확실한 성과로 조직 내 입지를 지키고 싶다”는 이기적 욕망과 사회적 욕망이 함께 작동하고 있습니다.
욕망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고객의 반응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응 이면에 심층 욕망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구매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어떤 상태가 되고 싶은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조직 혁신을 이야기하는 리더 직급의 고객이 요구하는 것은 ‘차별화된 시스템’이지만, 그 심층에는 “업계를 선도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사회적 욕망과 정신적 욕망이 작동합니다. 이렇게 표면에 드러난 요구를 넘어 심층의 욕망을 읽는 것이 메시지 전달의 출발점입니다.
욕망에 맞춰 상상시키는 법
고객의 심층 욕망을 읽어냈다면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요? 핵심은 고객의 욕망에 맞춰 우리 제품의 가치를 강조하되, 고객이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기적 욕망이 강하게 작동하는 고객에게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수치로 비용 절감 효과를 보여주며, 그들이 얻게 될 실질적 이익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즉, “더 나아지고 싶다”를 넘어 “이렇게 하면 실제로 더 나아지겠다”고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죠.

사회적 욕망이 작동하는 담당자에게는 유사한 기업의 성공 사례를 들려줍니다. “우리 회사도 이렇게 성과를 낼 수 있겠다.” “나도 문제 해결자로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경험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정신적 욕망이 작동하는 리더에게는 산업 전체의 흐름과 우리 솔루션이 만들어갈 변화를 이야기하여 “업계를 선도하며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하도록 만듭니다.
이처럼 어떤 고객에게는 기능 데모로 직접 체감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어떤 고객에게는 데이터와 벤치마킹으로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어떤 고객에게는 비전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울림을 만듭니다. 이 모든 전달 방식의 공통점은 고객이 자신의 상황에서 그 가치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에서 고객의 목소리로
이후에는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넘어 메시지의 주인을 바꾸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말합니다. 우리가 직접 제품의 가치를 설명하고 고객이 상상할 수 있게 돕는 것이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메시지를 전파하는 주체가 고객으로 전환되며 고객이 이렇게 말하게 해야 합니다. “저는 이 제품으로 실제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팀 생산성이 30% 올랐고, 덕분에 조직 내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우리가 먼저 상상하게 만든 가치를,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도록 전환하는 것이죠.
왜 이 전환이 중요할까요? 고객이 직접 이야기하는 가치는 우리가 잘 만든 메시지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우리가 하면 광고처럼 들리지만, 같은 고민을 했던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경험으로 이야기하면 ‘진짜 이야기’가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경험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야 합니다. 단순히 성공 사례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의 언어로 가치를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죠. “고객이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 제품의 어떤 가치가 그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켰으며, 그로 인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고객의 목소리가 쌓여가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산되고 우리 솔루션에 대한 신뢰가 형성됩니다.
결국 고객의 표면적인 요구 아래 심층 욕망을 읽고, 그 욕망에 맞춰 가치를 강조하며 고객이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우리의 메시지를 고객의 언어로 확장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욕망을 읽고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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