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18 ― 나는 지금 접시만 닦고 있지는 않을까?
2025. 12. 3.
일을 하다 보면 정말 열심히 했는데 조직의 목표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열심히 했는데 왜 리더의 피드백이 부정적이고,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핵심 요약
열심히 일해도 조직 목표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Task에만 몰입해 전체 Objective와의 정렬을 놓치기 때문이다
- 개별 업무에만 몰두하면 전체 목표와의 연결을 놓치기 쉽다
- 조직 목표에 기여하려면 자신의 일이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메타적 관점으로 지속 점검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리더가 부정적인 피드백을 준다거나 결과물로 잘 이어지지 않아서 “왜지?”라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 있습니다. 내가 일을 잘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일을 잘 못하는 것이 원인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 자체에만 너무 매몰되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우리는 각자의 업무(Task)를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면서도, 조직의 목표(Objective)를 놓치기 쉽습니다. 오늘은 자신이 하는 일이 조직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지 계속 알아차리고 조정하는 방법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메타적 관점에서 자신과 자신의 일을 바라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Task의 함정
손님 맞이 준비를 하는 과정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장보기, 어떤 사람은 요리하기, 그리고 A는 식기를 준비하는 역할과 업무를 맡았다고 가정해봅시다. A는 본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접시를 닦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A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상차림을 위한 식기에는 접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밥그릇, 국그릇, 술잔 등 여러 다른 식기가 모두 준비되어야 하는데, 접시가 식기의 전부라고 좁게 생각하고 업무에 임한 것입니다. 국이나 술을 접시에 담을 수는 없으니 A는 일은 열심히 했지만, 상차림이라는 목표에 기여했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의 노력이 조직 목표 달성에 제대로 기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럼 자신의 노력이 식기 전체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접시를 닦는 데만 쓰이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메타적으로 바라보기
사실 이 간극을 개인이 스스로 알아차리기는 어렵습니다. A는 접시를 열심히 닦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차림에 필요한 다른 식기들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죠. 자신이 하는 일이 조직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계속 알아차리고 조정하려면 메타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스스로 알아차리기는 어렵더라도, 메타적 관점으로 CSR을 활용해보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가 접시를 닦으면서도 “지금 내가 접시를 닦고 있는 목적이 뭐지?”, “내가 닦은 접시들이 실제 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것들일까?”라고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입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런 질문들이 자신의 Task에만 매몰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줄 수 있습니다.
이때,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거울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리더는 팀 전체의 업무 흐름과 목표(OKIT)를 연결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빠진 식기는 무엇인가?”, “누가 어떤 작업을 담당하고 있고 무엇이 막혀 있는가?”를 조율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집단 회고는 이러한 간극을 구성원들이 서로 확인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특정 Task를 잘했는지 혹은 잘못했는지 비판하는 장이 아니라, 지금 각자의 일이 상차림이라는 조직 목표 달성으로 잘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으로 활용해보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조직의 목표를 중심에 두고 서로의 역할을 조율하는 메타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목표가 상차림이라면, 우리는 접시만 닦는 데 몰입하기 전에, 전체 상차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혼자는 어렵기에 리더와 팀 전체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주면 메타적 관점을 유지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