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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22.

역량 중심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인 만큼,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역량이 뛰어난 구성원들도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며,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요?


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도 왜 성과는 매번 다를까요? 그 차이는 지식이나 기술의 많고 적음보다, 역량이 얼마나 잘 발현되느냐에 있습니다. 역량은 성장 과정에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역량 자체를 바꾸기보다 그 발현 수준을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역량기술은 바로 이 지점에 개입합니다. 나와 환경의 상호작용 방식을 더 좋게 만들어, 형성된 역량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CSR은 이러한 역량기술의 실천 방법이며, 결국 성과의 차이는 역량의 크기만이 아니라 발현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역량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힘

어떤 사람은 아는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지만, 막상 일을 맡기면 성과로 잘 이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처음 맡는 일이라도 빠르게 배우고 방향을 잡아 끝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이런 차이를 보며 흔히 “능력이 있다, 없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 차이는 능력이라는 한 단어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역량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역량과 능력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무언가를 실제로 해내는 힘을 능력이라고 할 때, 능력은 세 가지 요소의 곱입니다.

지식은 성과를 내기 위한 재료이고, 기술은 그것을 구현하는 도구입니다. 역량은 이 둘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힘입니다. 역량이 아무리 좋아도 지식이 없으면 능력이 제로가 되고, 역량과 지식이 있어도 기술이 없으면 뭘 해낼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역량이 없으면 능력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지금 같은 AI 시대에는 많은 지식과 기술이 빠르게 보완 가능해졌기 때문에, 그것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이 현상이라면, 기술은 경향이고, 역량은 속성입니다. 현상은 눈에 보이지만, 속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지식이나 기술을 능력 그 자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성과를 움직이는 것은 속성으로서의 역량입니다. 지식과 기술은 언제든지 새로 습득하고 보완할 수 있지만, 그것을 성과로 연결하는 힘은 역량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역량

그렇다면 역량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인간은 본성과 양육의 합이 아니라 곱입니다. 유전자 × 환경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가족과의 관계, 학교에서의 경험, 반복된 성공과 실패의 기억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무엇에 동기가 촉발되는지,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끝까지 가는지가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습니다. 그 패턴이 쌓인 것이 역량의 바탕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역량은 성장기에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전두피질을 중심으로 뇌에 형성되는 신경경향성입니다. 역량은 대체로 20~25세 무렵 전전두피질의 발달이 거의 완성될 때 함께 완성됩니다. 그래서 역량은 기술보다 훨씬 깊은 속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량은 살아오며 축적된 경험과 상호작용 속에서 서서히 형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역량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내적 기반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역량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미 형성된 역량을 어떻게 더 잘 발현하게 할 것인가, 그것이 더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역량이 잘 발현되도록 하려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보유 역량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다만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그 역량을 얼마만큼, 어떤 수준으로 발현하느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의 역량을 가진 사람이 항상 10만큼 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과 지식의 영향뿐 아니라 주변의 환경에 따라 어떤 때는 5만큼, 어떤 때는 7만큼, 또 다른 때에는 10을 온전히 발휘하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 성과는 여기에 기술과 지식까지 더해져 나타나지만, 그 출발점에서 중요한 것은 역량의 발현 수준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역량기술인 CSR이 중요해집니다. CSR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이고 전략적이며 성찰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역량은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또 상호작용 속에서 발현됩니다. 따라서 CSR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나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더 좋게 만들어, 이미 가진 역량이 더 큰 수준으로 발현되도록 돕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20대보다 30대에 소통을 더 잘하게 되었다고 느낀다면 이는 소통 역량 자체가 새로 커진 것이 아닙니다. 소통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이 쌓이고, 기존에 가진 역량이 더 잘 발현되면서 소통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결국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돕는 것은 그 사람 안에 이미 형성된 역량이 더 바람직한 방식으로, 더 큰 수준으로 발현되도록 돕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5의 역량을 지닌 사람은 5만큼, 10의 역량을 지닌 사람은 10만큼 최대한 발현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우리 회사 육성 슬로건인 "5는 5대로 10은 10대로"입니다. 관계와 환경이 달라지면 역량의 발현 수준도 달라집니다. CSR은 바로 이 상호작용의 방식을 더 좋게 만들어, 사람이 주어진 상황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열정을 일으키고, 전략을 세우고, 실행을 끝까지 밀고 가도록 돕습니다. 그런 점에서 CSR은 단순한 태도가 아니라, 역량이 성과와 성공경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역량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