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AI

2025. 9. 24.

AI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혁신을 일상화하고 조직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무엇을 경계해야 할까요?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비롯해 다양한 AI 기술들이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있죠.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이 한 가지 생깁니다.

“우리는 AI에게 모든 것을 맡길 것인가, 아니면 AI와 함께 협력할 것인가?”

AI 활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AI를 대하는 올바른 관점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는 TGC 활동이나 AI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기술 역량 강화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올바른 관점과 태도로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핵심은 AI에 ‘무작정 의존하는 태도’에서 ‘현명하게 활용하는 태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닮은 듯 다른 두 개의 예측 시스템

요즘 여러분이 많이 사용하는 GPT가 LLM의 한 종류라는 것은 잘 알 겁니다. LLM은 언어를 다루는 데 특화된 AI 기술의 한 분야인데요. 이 LLM은 한 마디로 ‘확률 기반의 예측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지식을 학습해 이를 언어로 구조화해 표현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답을 선택해 내놓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우리 인간도 끊임없이 예측하고 추론하며 확률적 선택을 합니다.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우리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가능한 답이나 해결책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지금까지의 경험과 알고 있는 지식을 토대로 ‘이게 가장 맞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LLM과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방식은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LLM은 인간보다 훨씬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정보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언어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인간만이 가진 메타인지의 힘

AI는 인간 뇌와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동시에 월등히 뛰어난 정보 처리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AI가 인간의 인지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AI에게 없는 고유한 능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메타인지 능력, 즉 자신의 생각을 한 걸음 물러나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인간은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것이 타당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더 나은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I와 인간의 이런 차이를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AI를 ‘협력의 도구’로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AI에 수동적으로 의존하거나 경쟁 상대로 여기는 대신 함께 일할 든든한 아군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올바른 질문이 만드는 협력

그렇다면 어떻게 AI와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까요? 핵심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AI의 방대한 지식과 언어 능력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목적과 이유를 묻는 ‘왜(Why)’와 전략과 방법을 묻는 ‘어떻게(How)’를 오가며 질문을 구체화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줄래?”라고 요청하는 것은 AI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방식입니다. 올바른 질문에는 막연한 요구사항이 아닌 구체적인 목적과 과정을 담아야 합니다. 예컨대 “이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은 무엇인가(Why)” → “어떤 내용과 구조로 짜야 하는가(How)” → “우리 상황에 적합한가(Why)” →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How)”처럼 Why와 How를 오가며 질문을 정교하게 다듬어 가는 것이 효과적인 활용법입니다.

이런 수렴과 발산의 과정을 반복할수록 AI는 단순한 답변기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해 주는 협업자가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의존은 사고를 멈추게 하지만, 활용은 사고를 확장시킨다는 사실입니다. AI가 제시한 답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답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맥락에 맞게 응용하는 지혜를 기르는 것, 이것이 바로 AI를 협력의 도구로 현명하게 활용하는 올바른 태도입니다.